‘중립’ 혹은 ‘초월’ 적인 인간이 세상에 있을까? 인간은 로봇이 아니고 신도 아니다. ‘중립’ 혹은 ‘초월’적인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모든 인간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모두 편향되어있다. 특별히 우리나라처럼 국가폭력이 만연했고(용산참사의 경우는 현재진행형이다), 정경유착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양극화가 극심한 나라에서 ‘중립’을 내세우는 자들의 대부분은 약삭빠른 ‘기회주의자’ 이거나 현실에 안주하고픈 자기의 비겁함을 합리화하는 ‘겁쟁이’들이 라고 단언한다.
나는 독재자 박정희-전두환과 함석헌 둘 다를 좋아하는 변태적 지식인들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한국현대사 속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화해, 박정희-전두환과 함석헌 사이의 화해를 주장한다. 그러나 내 상식은 가해자는 화해를 논할 자격이 없다. 이근안이 김근태에게 화해하자고 할 수 있는가? 화해는 피해자만이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피해자에게 가해를 요구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화해는 신의영역이다. 나는 화해보다는 사회정의가, 특별히 우리나라처럼 불의와 부조리가 강물처럼 넘치는 나라에서는, 선행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약자가 강자의 폭압에 의해 수탈당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데 ‘중립’은 곧 강자에 기생한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하는 비겁한 기회주의적 변명에 불과하다.
일찍이 오산학교 시절인 1936년 한국 사상가 함석헌은 이렇게 역설한바 있다.
”우리가 정치가를 생각한다면 어떤 것을 참말 위대한 정치가라 하겠나? 내 생각으로는 사회의 억눌린 계급의 민중을 살길로 지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상류사회를 위한 시설을 아무리 잘하고라도 하층에 짓밟히고 억눌린 민중이 있으면 국가는 위협을 느낀다. 국가의 운명은 하층민의 손에 달린 것이지 결코 상층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위정자의 재능의 척도는 하층사회에 대한 시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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