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커

퀘이커는

와단 2013. 6. 9. 16:52

 

퀘이커는 신비주의와 상식주의를 둘 다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분류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퀘이커교는 개신교 신앙에 속합니다. 서구 경우에 각 퀘이커교도는 대체적으로 기독교 교리를 믿는 편입니다. 현재 영국 퀘이커회는 세계교회연합회와 영국교회연합회의 회원입니다. 영국교회연합회는 ‘삼위일체론’에 반대하는 유니테리언회는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반면 삼위일체론에 대한 입장 밝히기를 꺼려하는 퀘이커회는 기꺼이 회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1994년을 기준으로 세계에는 약 303,858명의 퀘이커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메리카 대륙(미국 103,379명)에 약 155,000명, 아프리카 대륙(케냐 104,500명)에 약 122,000명, 유럽(영국 17,934명)에 약 20,500명, 아시아 대륙(한국 20여 명)에 약 4,592명, 오세아니아에 약 1,766명 정도가 있습니다.

 

평등사상의 강조로 인해 목회자 지도 없이 혼자서 성경공부나 기타 연구를 해야 하는 현대 퀘이커는 다수를 위한 종교보다는 소수 엘리트 종파로 변화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양적성장과 질적향상의 문제는 앞으로도 퀘이커들이 계속 고민해야 할 주제 중의 하나라고 판단됩니다. 한국퀘이커는 1958년 처음 예배모임을 가진 이래 반세기가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회원이 약 20여 명에 불과하고 아직 한국교회연합회의 회원이 아닙니다. 아울러 아직 한국사회와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퀘이커교는 영국이 청교도혁명(1640~1660)에 휩싸여 있었을 때 서서히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지 폭스(George Fox 1624-1691)의 사상은 영국에서 종교친우회(즉 퀘이커교) 창설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폭스는 영국에서 직공(weaver)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엄격하고 철저한 청교도적 가정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매우 종교적이었습니다. 그의《일지》는 1694년 처음 영국에서 출판되었고, 이 책이 퀘이커주의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일지》를 통해서 폭스는 각 개인은 하나님과 직접 교감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인간 안에는 여러 용어로 표현될 수 있는 속생명, 내면의 빛(inner light, inspiration 혹은 holy spirit), 내적 그리스도, 하나님의 씨앗 등이 있고 이것은 직접 하나님의 영성과 교통할 수 있습니다.

 

퀘이커들은《성경》을 존재하게 한 절대자의 성령이 지금도 계속해서 인간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절대자가 몇 세기 전에 보여준《성경》의 기록보다는 ‘지금 여기서’ 절대자가 직접 말씀하고 있는 것을 경청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17세기 영국에서 내면의 빛(성령)이《성경》보다 더 근본적이라는 주장은 매우 위험한 생각으로 간주되었고, 그래서 집권세력으로부터 퀘이커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이런 외부 탄압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이 교회 권위를 강조하고, 개신교가 성경의 권위를 중요시한 반면, 퀘이커는 성령의 권위를 역설합니다. 이 내면의 빛의 신앙은《신약성경》〈요한복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 있었고 그리고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참 빛은 이 세상에 오는 모든 인간에게 빛을 준다.” “나(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자는 누구나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