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많은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정치평론가들은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이 주장하는 정책이 너무 ‘이상주의’적이 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나는 자문해 본다. 인류가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공공도서관, 유엔인권헌장, 보편참정권, 민주주의, 소수자보호, 언론자유, 사회복지 등에 관한 가치도 과거에는 인류가 막연하게 ‘이상’으로만 동경하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과거에 인류가 꿈꿔오던 막연한 ‘이상’이 오늘 문명국가에서는 당연히 인간이 누려야 할 가치와 권리로 구체적 현실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코빈은 많은 ‘정치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우려하는 것처럼 ‘실패한’ 정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빈이 그동안 영국사회와 정치계에 보여준 ‘도전’, ‘각성, ‘영감’, 즉 ‘코빈 열풍’은 소중한 영국 민주주의 유산으로 남겨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