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함석헌 어록

와단 2017. 12. 18. 20:39

* 내 주님이시라면 예수님밖엔 없다! (註 : 별세 한해 전, 그의 축수(祝壽)모임에서 행한 언담)


* 일본 기독교계에는 참된 사람 둘이 있는데, 하나는 우치무라간조(註 : 內村鑑三 1861-1930 / 결코 무교회주의자가 아닌 明治 및 大正시대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위인으로 너무나 유명했다. 특히 그의 영문저서 <HOW I BECAME A CHRISTIAN>으로써, 美·英뿐만 아니라 폴란드,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 등지에서도 일약 호평을 받았다. 우리나라엔 <求安錄>이란 저서가 번역, 출판되어 있다.)이고, 다른 하나는 야마무로군뻬이(註 : 山室軍平 1872 - 1938 / 일본 구세군사령관 역임. 1926 - 1935. 그의 명저가 수많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平民의 福音>은 전세계 각국언어로 번역 보급되어 센세이션 돌풍을 일으켰다. )이라고 한다.


* 남을 업신여기는 것도 죄지만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은 더 큰 죄이다.


* 세상 건지는 사명 다하려면 내 속을 깊이 뚫어 하나님과 직통하는 지하도를 파라.


*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밖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속의 속에 계신다.


* 자아에 철저하지 못한 믿음은 돌짝밭에 떨어진 믿음이며 역사의 이해 없는 믿음은 가시덤불에 난 곡식이다.


* 고난은 우리 인생을 하나님께로 이끈다.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


* 죄는 네죄, 내죄가 따로 없다. 다만 <우리 죄>가 있을 뿐이다.


* 하나님 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 하나님 섬김은 민중을 어떻게 섬기느냐와 관련 있다.


* 4·19는 대낮에 민중이 맨주먹으로 일으킨 혁명의 날이고, 5·16은 한밤중에 도둑처럼 그것도 군인들이 총칼 들고 나타나 강제로 정권을 빼앗은 날이다.


* 5·16군사혁명이 뭐가 대단히 무서워? 단지, 총칼을 무서워 할뿐이지.


* 종교의 지도자(註:목사 및 목회자)라면 인생의 교사인데, 그렇게 쉽게 싸게 될 리가 없다.


* 오늘의 교회는 사회악과 싸울 생각을 않는다. 다만 천당만 찾는다.


*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속에는 <사랑으로 싸우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 눈으로 보는 것은 참 봄이 아니다. 정신으로 뚫어 직관하라.


* 이 나라의 지나간 5천년 역사가 내 몸 속에 있다.


* 현실을 피하고서 구원은 없다.


* 생명은 순간마다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다.


* 성경(註:구약)은 다 같으나, 바리새파 교인의 해석과 예수님의 해석은 다르다.


* 하나님의 말씀은 민중의 입을 통해서도 온다.


* 광야에 나가면 벌판에서, 바다에 나가면 배 위에서, 밭에 나가면 밭고랑에서 예배하는 종교가 예수님의 종교다.


* 3.8선이나 휴전선은 하나님의 질문이시다.


* 새해, 그것은 돈 있는 사람의 것이지, 가난한 사람 것 아니다.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날이라 지만 가난한 집엔 절대 오지 않는다.


* 밑층 사회속 불쌍한 사람들의 종교였던 교회가 지금은 재산을 불리는 기업화 교회가 되었다.


*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잡히시는 순간에도 유다를 <친구>(註:마태 26:50)라고 하셨으니, 예수님은 유다를 영원히 버리시지 않으셨다.


*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가? 아마, 예수님 재림 때는 가룟 유다와 함께 나타나 실지도 모른다. 이미 다 용서해 주었다는 뜻으로서.


* 예수님 속을 모르고 겉만 보면, 사마리아의 천(註:윤락여성)한 여자한테서도 대접 못 받을 인생이시었다.


* 만일, 사자에게 먹히는 어린 양의 비명이 없었더라면, 포수의 총알에 떨어지는 작은 새의 파드닥거림이 없었더라면, 십자가위의 예수님 또한 엘리 엘리하며 하나님께 향한 절규가 없었을 것이었다(註 : 십자가에서 그처럼 고통을 호소함은 도무지 예수님 답지 않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 일깨움이다.)


* 이 우주에 참 사람이 여럿 있는 게 아니다. 참 사람은 단 한사람, 그 이는 그리스도 예수님뿐이시다.


* 감옥 없으면 단 하루도 못해먹을 지배자들아!


* 나라를 주먹으로 다스리는 것 아니고 이유로 다스려야 한다.


* 뜻있고 큰 글은 땅에 쓰는 거다. 그래서 예수님도 땅에 쓴 것이다.


* 장터에 가면 쌀 사자는 사람은 있어도 글 사자는 사람은 없더라. 글은 정신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 백백교, 보천교 하는 가짜 종교가 많던 우리나라에 요새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밝아 져서가 아니라 오늘날 종교(註: 특히 대형교회를 가리킴)들이 그 가짜 종교들이 해주던 것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말을 입으로 하기 보다는 몸으로 했다. 그래서 믿으라는 표현으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했던 것이다.


* 태극기를 집집마다 내걸라 강조하기 전에 그 국기 뜻부터 가르쳐라. 국기 뜻도 모르는 주제에 그 앞에서 절 하라더구나. 글쎄, 이 부끄러운 짓 어디 또 있는가.


* 나는 소가 참 좋다. 소는 둔한 짐승이라고들 말한다만, 워낙 착해서 그렇게 보인다. 도둑놈이 끌어가도 따 라 간다. 사람을 차별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꿰인 코가 아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천성이 퍽 이질다 보니 그렇다.


* 자유는 감옥에서 새끼를 친다.


* 형무소 안에서 간수 보면 <정말 내가 죄수냐, 아니면 네가 죄수냐>고 묻고 싶어진다.


*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의인이 기야 할 곳은 감옥이다.


* 십자가가 진리 된 까닭은 스스로 지는데 있지, 남보고 지라고 하는데 있지 않다.


*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내 자신의 의사라기보다는 예수님의 발길로 엉덩이를 채어가지고 밀려나온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진실히 예수님을 따르려면 이와 같은 일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을 버리지 아니하고, 예수님 뜻에 따라서 행동하는 한 이렇게 법정에 서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註 : 이는, 1976년 3월 1일 있었던 서울명동성당에서의 대국민 <민주구국선언문>발의 사건과 연계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그 때 咸 선생님이 행한 최후 진술 일부분이다. 咸 선생님에겐 대법원서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이 선고되었다. 그 당시 그 사건으로 함께 법정에 선 인사들은, 윤보선 전임 대통령, 정일형 전임 외무부장관, 이태영 정일형 전임장관 부인이며 가정법률상담소장, 김대중 전의원(차후 대통령 역임), 이해동 목사, 김관석 목사, 은명기 목사, 문익환 목사, 문동환 교수, 서남동 교수, 안병무 교수, 이우정 교수, 이문영 교수, 윤방웅 신부, 함세웅 신부, 김승훈 신부, 문정현 신부 등등 신구교계 및 재야권이다.)


* 나를 향해 <네가 누구냐>고 묻는가? 물을 것이다. 2천 년 전 애급과 바벨론의 문명이 오가는 세계의 한길에 나타나 약대털옷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면서 <나는 빈들에 외치는 소리다>고 한 요한을 보고도 <네가 누구냐?>했던 인간들이 나보고 묻지 않을 리가 없다.


* 허락이라니? 박정희는 한강다리 넘어올 때, 허락받고 넘어 왔어? (註 :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咸 선생님이 기도회에 참석차 나섰다가 대문밖 사법기관원들로 부터 상부 허락 없었다며 제지당했을 적에 던진 일갈이었다.)


* 기도라 함은, 예배당이나 공회석에서 형식적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혼자 은밀한 중에서 직접 하나님을 붙잡고 통사정하는 그것을 의미한다. 감사가 있고, 간구가 있고, 통회가 있고, 하소연이 있다. 하늘이여, 땅이여, 하고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도 있고, 말을 더듬고 막히어 말이 아니 될 때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전신을 쥐어 짜내는 기도다. 혹은 일언반구도 하지 못하고 무언중에 그치는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그날의 산 기도요, 찬송이 된다. 신앙의 불길이 된다.


* 듣는 말에, 대통령 뵙기 참 어렵다는데, 하늘 계신 하나님도 제각기 마음대로 찾는 세상에 무슨 일일까, 내가 만나면 할 말이야 많지만 또 많다고 할 것도 없지. 그저 뒷골목을 잠깐 걸으며 한두 마디 하든지, 그렇지 않고 더 좋으려면 그 많은 자동차 하나 타고 잠시 시외로 나가 무너져가는 초막에 이 나만도 못한 것이 수두룩한 꼴을 한번 뵈드리면 그만이지. 무슨 넋두리가 많을 것도 없다.


* 그대들은 <뜨거운 얼음>, <칼날 같은 풀잎>, 그리고 <흙속에 임한 하늘>을 아느냐. 얼음은 뜨거울 수 없고, 풀잎은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것이지 칼날일수 없다. 따라서 하늘은 머리 위 저 하늘에 있는 것이고, 땅 아래 흙속에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대들은 그 진리와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 ( 註 : 예수님, 이 땅에 오신 그 이유를 <한국신학생>들에게 들려 준 강론에서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