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 이영조 씨의 교수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날짜 : 2012년 3월 19일(월)
수신 : 각 언론사
발신 : 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 (담당 : 김종욱 ☎ 02-960-5650, H.P 010-7119-2002)
제목 : 폴리페서 이영조씨의 교수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보도자료 |
지난 3월 14일(수), 서울 강남을 지역에 전략공천되었던 이영조 씨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천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제주4.3사건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이영조씨의 역사관에 큰 무리가 있음을 보수의 본산임을 자처하고 있는 새누리당 역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국민적 정서에도 맞지 않기 때문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영조씨의 이러한 몰상식한 역사관에도 불구하고 이영조 씨는 아직도 경희대학교 교수직을 보전하고 있으며, 여전히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영조씨의 역사관을 문제삼고자 함은 아닙니다.
그의 정치적 행보 때문입니다.
이영조씨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에 성남 분당을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그때 역시 경희대학교 교수 신분이었습니다.
또 2007년 ‘바른사회시민회의’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며, 그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위) 상임위원(차관급)을 임명받았고, 이어 진실위 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규명하고 피해를 입은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할 위원장의 임무에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진실로 규명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불능’ 판명을 내려 피해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으며, 장관급 대우를 받는 위원장의 위신에 걸맞지 않게 위원회 돈으로 500만원 어치 와인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등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물임이 만천하에 공개된 사람입니다.
하여 우리 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에서는 정치 해바라기, 몰상식 역사관의 이영조씨가 경희대학교 교수직에서 조속히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희대학교 재단과 대학본부 측에서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경희구성원 미래협약’ 등으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명문사학으로 우뚝서기 위한 주춧돌을 놓은 작금의 현실에 학교의 위신과 명예를 실추시킨 이영조 씨에 대한 교수 임명을 조속히 철회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 구성원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 각 언론사 종사자 여러분께 이 사실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는 보도자료를 보내드립니다.
성명서 전문은 아래 첨부하오니 양지 바랍니다.
[성명서 전문]
폴리페서 이영조 씨의 교수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지난해 3월, 5년 이상 학교를 떠나 장기 휴직하는 동안 정치권 주변을 맴돌며 역사를 왜곡하고 분란을 일으켜 경희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영조 씨의 국제대학원 교수 복직을 규탄하고,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영조 씨는 별다른 제재 없이 교수직에 복귀하였고 자숙하여 학문과 교육에 정진하기는커녕 지난해 5월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출간한 '박정희시대'의 집필진 중 한 명으로 참가한 후 이를 발판으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하여 서울 ‘강남을’ 공천까지 받았다.
이영조 씨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위) 위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의 역사왜곡과 부적절한 처신을 잘 알고 있던 시민사회단체와 관련 유가족들은 이영조 씨 공천을 강력히 규탄하였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새누리당은 지난 3월 14일 이영조 씨의 공천을 취소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하였다.
그럼에도 이영조 씨는 5.18기념재단도 5.18에 대해 문제가 된 ‘popular revolt’라는 표현을 썼다고 후안무치한 거짓말을 하였고, 공천 취소 이후에도 revolt, rebellion이라는 용어는 가치중립적이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라고 강변하였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의 교수들조차 revolt(반란), rebellion(폭동)을 가치중립적인 표현으로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제주4·3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정확하고 공식적인 영어표현은 'Jeju 4·3 Uprising'과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이다. 이영조 씨는 지난 2010년 11월 국가공무원인 진실위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예산을 들여 미국까지 가서 발표한 글에서 공식적인 표현은 전혀 쓰지 않고 4.3과 5.18을 ‘폭동’과 ‘반란’으로 매도한 것이다.
이영조 씨는 공천이 취소된 후 “이영조입니다. 그 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새누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새로운 후보를 적극 돕겠습니다. 새누리당 파이팅!!!”이라는 문자메세지를 무차별 살포하였다.
이영조 씨가 새누리당을 돕건 말건 그건 이영조 씨의 자유다. 그러나 정치를 그렇게 하고 싶으면 교수직을 내놓고 학교를 떠나야 한다. 우리 경희대학교는 권력욕에 불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들의 보호처가 아니다. 5년 동안 이름만 걸어놓고 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온 지 1년도 안되어 공천신청을 한 사람이 무슨 얼굴로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1년 전 성명에서도 밝혔듯이 경희대학교의 교훈은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이영조 씨가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은 경희대학교에 대한 모독이다. 이에 우리는 이영조 씨의 즉각적인 교수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2년 3월 19일
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
(경희대학교 노동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희의료원 지부,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서울), 경희대학교 총학생회(국제), 경희총민주동문회)